
장고는 작은 파란 삽으로 젖어 반짝이는 모래를 팠어요. 사각사각! 매끈한 조개껍데기 아래에서 모래가 움푹 열린 구멍으로 이어졌어요. 그 안에는 거품처럼 동그랗고 투명한, 이상한 모자가 반짝이고 있었지요. 장고는 눈썹을 치켜올리고 입을 동그랗게 벌린 채, 신기한 모자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어요.

반짝이는 모자가 장고의 손 위에서 둥실 떠올랐어요. 위로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깃털처럼 포근하게 장고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지요. 장고의 얼굴 주위로 투명하고 둥근 거품이 만들어졌어요. 장고는 그 안에서 눈을 깜빡였고, 파란 삽은 모래 위에 놓여 있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요!

장고는 잔잔한 바다로 걸어 들어갔어요. 시원한 물이 발목 주위를 찰랑였고, 작은 물결이 발가락 곁을 살며시 지나갔지요. 장고는 몸을 가까이 숙이고 숨을 쉬어 보았어요. 들이마시고, 내쉬고! 버블 모자 안에서는 아주 잘 숨을 쉴 수 있었어요. 장고는 파란 삽을 똑바로 들고 반짝이는 바다를 보며 활짝 웃었어요.

곧 장고는 물속으로 천천히 떠내려갔어요. 옅은 햇살 줄기가 모래 바닥 위에서 춤추고, 아래에서는 조개껍데기들이 빛났어요. 다정한 황금빛 주황색 해마가 장고 곁에 나타나 긴 주둥이로 가리켰지요. 은빛 거품들이 반짝이는 길을 만들며 아래로 빙글빙글 내려갔어요. 장고는 삽을 꼭 안고 새 안내자를 따라갔어요.

둘은 키 크고 흔들리는 해초 사이를 헤엄쳐 갔어요. 초록 잎들이 장고의 버블 모자를 부드럽게 스쳤고, 돌들과 은빛 거품들이 길을 따라 점점이 있었지요. 해마는 청록색 지느러미를 팔랑이며 앞서 미끄러지듯 나아갔어요. 멀리 푸른 물속에서는 은은한 빛이 아른거렸고, 장고는 그곳을 향해 신나게 헤엄쳤어요.

은빛 거품들은 장고와 안내자를 빛나는 산호 문으로 이끌었어요. 분홍색과 연보라색 산호 가지들이 진주 같은 구멍들과 아래쪽의 빛나는 식물들을 감싼 커다란 아치를 이루고 있었지요. 장고는 파란 삽을 꼭 안고 감탄하며 바라보았어요. 해마는 입구 옆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장고에게 더 안으로 들어오라고 이끌었어요.

산호 왕국 안에는 둥근 탑들이 환한 광장을 둘러싸고 솟아 있었어요. 조개껍데기로 꾸며진 길은 장고의 지느러미 아래에서 반짝였지만, 작은 산호 정원 하나는 어두워져 있었지요. 장고는 버블 모자 너머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어요. 어두운 곳 옆에서 해마는 주둥이를 내리고 골똘히 생각했어요.

둘은 갈라진 산호와 모래밭 사이를 살펴보았어요. 그러다 장고는 모래 아래에 묻힌 조개 모양의 수로를 발견했어요. 장고는 무릎을 꿇고 파란 삽으로 모래를 쓸어 내어 깨끗이 했지요. 해마는 가까이 떠 있었고, 아래에 희미한 황금빛이 갇혀 있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아마 물이 다시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장고의 버블 모자가 부드럽게 반짝이는 동안, 장고는 수로에서 마지막 모래를 퍼냈어요. 그 옆에서 해마는 느슨한 모래 알갱이 위로 작은 거품들을 줄줄이 불어 보냈지요. 푸우, 푸우! 모래가 흘러가고, 숨겨져 있던 수로가 둘 앞에 열렸어요.

갑자기 다시 열린 수로로 물이 반짝이며 흘러들었어요. 물은 산호 곁을 빙글빙글 지나갔고, 잠들어 있던 몇몇 끝부분이 작은 별처럼 밝아졌지요. 장고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파란 삽을 가슴 앞에 가로로 든 채 뒤로 둥실 물러났어요. 그 옆에서 해마는 기쁘게 몸을 말았고, 더 앞쪽에는 작은 빛들이 하나둘 나타났어요.

졸졸 흐르는 물은 둘을 옅은 진주로 포장된 길로 이끌었어요. 장고는 버블 모자를 쓰고 파란 삽을 든 채 그 길을 따라 헤엄쳤고, 해마는 장고의 어깨 곁에서 나란히 갔지요. 작은 빛들이 앞에서 반짝이며, 둘을 짙푸른 빛이 나는 곳으로 안내했어요.

마침내 둘은 매끈한 달조개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장고는 반짝이는 버블 모자를 쓰고 파란 삽을 든 채 해마 옆에 섰지요. 둘은 산호 지붕들 너머, 멀리 푸른빛이 비치는 왕국을 함께 바라보았어요. 아래에서는 작은 빛들이 다음 헤엄을 안내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