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은 성벽 너머를 들여다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아침 안개 속에서 색색이 빛나는 무지개 다리가 해자 위로 둥글게 이어져 있었어요.

용은 작은 날개를 펼치고 첫 번째 빨간 돌 위에 발을 디뎠어요. 돌은 거품처럼 둥실거렸고, 용은 빛나는 길 위에 작은 네 발톱을 꼭 눌렀어요.

조심스러운 한 걸음 뒤에 또 한 걸음이 이어졌고, 용은 다리의 황금빛 한가운데에 닿았어요. 아래 해자에서는 은빛 물고기들이 번쩍이며 헤엄쳐, 무지개 돌들을 더욱 반짝이게 했어요.

그때 시원한 바람이 탑들 사이를 휙 지나갔어요. 다리는 비틀렸고, 마지막 파란 돌은 용의 발밑에서 빠져나왔어요.

용은 힘껏 날갯짓해 성 쪽 둑에 내려앉았어요. 그곳 도개교 사슬 옆 풀밭에는 빛나는 무지개 리본이 동그랗게 말려 있었어요.

용은 리본을 집어 들었지만, 무지개 다리는 다시 떨었어요. 양쪽 발톱으로 빛나는 끈을 잡은 용은, 색이 바래기 전에 길을 고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용은 무지개 다리의 헐거운 첫 번째 널빤지와 그 아래에서 반짝이는 황금 열쇠를 발견했어요. 밝은 다리가 다시 흔들리기 전에, 용은 조심스럽게 한 발톱으로 열쇠를 감싸 쥐었어요.

용은 황금 열쇠를 헐거운 돌 아래의 작은 자물쇠에 넣었어요. 딸깍, 밝은 소리와 함께 열쇠가 널빤지를 무지개 다리에 꼭 맞게 끌어당겼어요.

하지만 다리는 바람 속에서 아직도 흔들흔들 떨었어요. 용은 빛나는 리본을 다음 두 돌에 감았고, 따스한 색깔들은 다정한 포옹처럼 꼭 조여졌어요.

바람이 마지막으로 한 번 휙 불었지만, 돌들은 단단히 버텼어요. 용은 조심스럽게 한 발톱으로 다리를 시험해 본 뒤, 발밑의 모든 색이 고르게 빛나는 다리를 다시 건넜어요.

반대편에 도착한 용은 성의 밝은 문기둥에 리본을 묶었어요. 다리는 빨강부터 보라까지 빛났고, 뒤따라 오는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반짝이는 길이 되었어요.

용은 성문 곁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저녁빛 속에서 반짝이는 무지개 다리를 바라보았어요. 모험은 흔들림으로 시작했지만, 집으로 가는 길과 내일을 맞을 준비가 된 자랑스러운 작은 용으로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