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핍은 높고 오래된 나무들 아래 굽이진 길을 종종걸음으로 내려갔어요. 길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지요. “다람쥐, 토끼, 올빼미! 나와 함께 퍼레이드에서 행진하자!” 핍이 불렀어요.

다람쥐가 나무뿌리 위에서 핍을 향해 몸을 기울였어요. “퍼레이드라고? 좋아! 나도 행진할래!” 핍의 반가운 미소가 더 커졌어요. 다람쥐는 굽이진 길로 서둘러 합류했지요.

“우리와 함께 깡충깡충 가자, 토끼야!” 핍이 길을 향해 앞발을 뻗으며 불렀어요. 토끼는 오솔길 옆에 내려앉았어요. “정말 좋아!” 토끼가 말했어요. 퍼레이드에 함께할 준비가 되었지요.

위에서 휙 하는 소리가 났어요. 올빼미가 오래된 나뭇가지에서 내려와 가까이에 앉았어요. 핍과 다람쥐와 토끼가 위를 올려다보았어요. “우리와 함께 행진할래?” 핍이 물었어요. 올빼미는 반갑게 두 날개를 활짝 폈어요.

핍은 다람쥐, 토끼, 올빼미를 빈터로 이끌었어요. 모두 납작한 돌 주위에 모여 음악을 고를 준비를 했지요. 핍은 친구들을 한 명씩 바라보았어요. “우리 퍼레이드는 어떤 소리가 나면 좋을까?”

“빠른 북소리!” 다람쥐가 말했어요. 쿵쿵쿵! 다람쥐의 꼬리가 이끼를 두드리며 튀었어요. 핍은 앞발을 들고 귀 기울였어요. “그 박자면 우리는 빠르게 행진할 수 있겠어!”

“나는 부드럽게 톡톡 두드리는 소리가 좋아.” 토끼가 말했어요. 토끼는 앞발 하나를 돌에 댔어요. 톡, 톡, 톡. 핍은 가까이 몸을 굽혀 들었어요. “네 톡톡 소리는 정말 부드럽구나.” 핍이 말했어요.

“이번엔 내 차례야!” 올빼미가 두 날개를 펼치며 외쳤어요. “웅장한 부엉 소리!” 부우우엉! 다람쥐는 두 귀를 막았어요. 토끼는 뒤로 물러났어요. 핍은 친구들을 한 명씩 바라보았어요. 퍼레이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요.

핍은 돌 옆에 조용히 앉았어요. 톡, 쿵, 사각, 부엉. 핍은 다시 귀를 기울였어요. 소리가 꼭 한꺼번에 날 필요는 없었어요. “길을 걷는 발걸음처럼, 하나씩 차례대로 소리를 내면 돼.” 핍이 말했어요.

핍이 돌을 앞발로 톡 두드렸어요. 토끼도 두드렸어요. 톡톡! 다람쥐의 꼬리가 쿵 하고 울렸어요. 올빼미는 두 날개를 사각거린 뒤, 웅장하게 부엉 하고 울었어요. “톡톡, 쿵, 사각, 부엉!” 핍이 외쳤어요. 친구들은 리듬을 다시 맞춰 보았어요.

“행진하자!” 핍이 말했어요. 친구들은 빛나는 버섯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톡톡, 쿵, 사각, 부엉! 토끼는 톡톡 두드리고, 다람쥐의 꼬리는 쿵쿵 울리고, 올빼미는 기쁜 부엉 소리와 함께 위를 미끄러지듯 날았어요. 드디어 그들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어요.

핍은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보았어요. 다람쥐의 꼬리는 쿵쿵 울리고, 토끼는 깡충 뛰며 톡톡 두드리고, 올빼미는 날개를 활짝 편 채 위를 날았어요. 친구들의 소리는 빛나는 길을 따라 울려 퍼졌고, 퍼레이드는 안개 속으로 굽이쳐 들어갔어요.